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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흑인 노예 해방 역사로 알아보는 4차 산업혁명 문제점, 일자리 감소

by 최숲 2018. 5. 8.

로켓파인더에서는 대표적인 4차 산업혁명 문제점인 일자리 감소에 관해 심도있게 다뤄왔습니다. 로봇 자동화로 인한 팍스콘의 대규모 고용 감축 사례아마존 사례월스트리트 사례 등을 통해 이미 4차 산업혁명 일자리 감소 문제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전달해드렸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오래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4차 산업혁명 일자리 감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논해보려고 합니다. 




노예제 폐지 이후 흑인들의 삶


남북전쟁 이후 노예제도가 폐지되면서 미국으로 끌려온 흑인들은 사회적으로는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여전히 백인 지주들의 노예로 남아있었습니다. 백인 지주의 도움 없이는 생활을 영위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한 푼도 없이 끌려왔으며, 오랫동안 노예 생활을 해왔던 흑인들에게 기본적인 생활을 지탱할 수 있는 자본이랄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들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옛 주인들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 것 뿐이었죠. 백인 지주들은 수확량의 40% 이상을 떼어가는 폭리를 취했지만 아무 자본도 없는 흑인 소작농들은 옛 주인의 땅을 경작하는 것 이외의 선택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흑인 소작농들은 목화 농사를 지었습니다. 목화 농사는 아주 고된 일이었습니다. 목화를 수확할 때는 하루 온종일 무릎을 꿇은 채 기어다니다시피 일해야 했고, 목화 줄기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달려있어서 목화를 딸 때마다 손에서 피가 났다고 합니다. 육체적으로는 매우 힘든 일이었지만 목화 농사를 통해 흑인 소작농들은 근근이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목화 따는 기계가 등장하다




그러던 어느 날 흑인 소작농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만한 일이 발생합니다. 바로 목화 따는 기계가 발명된 것입니다. 이 기계는 한 시간 동안 1000파운드의 목화를 딸 수 있었습니다. 같은 시간 동안 흑인 농부들은 고작 20파운드의 목화를 딸 수 있었죠. 백인 지주들은 흑인 소작농들을 쫓아내고 효율이 훨씬 좋은 목화 기계를 들였습니다. 


백인 지주의 땅에서 쫓겨남과 동시에 흑인들은 경제적으로도 노예 상태에서 벗어났습니다. 완전한 노예 해방을 맞이한 것입니다. 하지만 흑인들의 생활은 노예였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열악했습니다. 



실직이 계속되다


목화 따는 기계의 발명으로 흑인들은 하루 아침에 집도, 일자리도 잃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주로 남부에 거주하던 흑인들은 대거 북부 공업도시로 이동했습니다. 공장에서 단순반복적인 비숙련 노동을 하면서 흑인들은 삶의 기반을 재정비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공업도시에서도 자동화 물결이 거세지면서 다시 한 번 많은 흑인들은 일자리를 잃어야만 했습니다. 



두 번씩이나 연거푸 일자리를 흑인들이 갈 수 있는 새로운 직장은 많이 없었습니다. 이전의 일자리보다 고용 안정성도 임금도 훨씬 열악한 곳들 뿐이었죠. 그마저도 기계에 의해 대체되면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흑인들은 점차 증가해왔습니다. 흑인 실업률은 꾸준히 증가해 현재까지도 백인 실업률의 2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업 상태가 계속되면서 흑인에 의한 범죄율은 증가했습니다. 교도소행, 살해 등으로 흑인 가족의 해체도 빈번이 이루어졌습니다. 정상적인 돌봄을 받기가 힘들어지면서 흑인 아이들의 문맹률, 교육 수준, 건강 상태 등은 갈수록 악화되어갔습니다. 폭력적인 흑인에 대한 이미지는 흑인들의 본성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에 의해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문제점, 일자리 감소의 심각성


이 사례는 4차 산업혁명 일자리 감소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목화 따는 기계 대신 AI, 자동화 로봇 등에 의해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는 위기에 직면해있습니다. AI 변호사는 1초 만에 수천 장의 법률 문서를 검토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인간 변호사는 하루를 꼬박 투자해도 검토할 수 있는 문서의 양이 1,000장도 되지 않습니다. 



AI가 대중화되어 가격이 저렴해진다면 기업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당연히 백인 지주들이 그랬던 것처럼 직원들을 내쫓고 AI 로봇을 들이지 않을까요? AI가 전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기 시작한다면 실직을 해도 새로 일자리를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질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도 노예 해방 이후 역설적으로 삶이 점점 더 버거워졌던 흑인들처럼 생활 수준이 점점 악화되는 일을 겪게 될 것입니다. 


대표적인 4차 산업혁명 문제점, 일자리 감소에 대비하여 사회보장제도를 좀 더 강화하지 않는다면 계속된 실업으로 사회적 혼란은 가중될 것입니다. 인간보다 효율성이 훨씬 좋은 AI, 로봇 등의 4차 산업혁명 신기술에 열광하기 이전에 그 기술들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일자리 감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심도깊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포스팅은 제러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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