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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증가냐 감소냐, 상반되는 4차산업혁명 일자리 전망

by 최숲 2018. 9. 12.

어떤 이는 4차산업혁명으로 수 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거라고 말합니다. 한편, 또 다른 이는 4차산업혁명이 오히려 일자리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합니다. 도대체 누구의 말이 맞는 걸까요? 


두 가지의 상반된 입장을 하나씩 살펴보고, 어느 쪽의 말이 더 합리적인지 평가해봅시다.




일자리감소 vs 일자리증가


1. 4차산업혁명은 일자리를 증가시킨다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들은 분명 생길 겁니다. 단순 노동을 요하는 일자리들이 제일 먼저 사라지게 되겠죠. 예를 들어, 택시기사, 은행 텔러, 사서와 같은 일자리들이 2030년 안에 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 외에 2030년 안에 사라지게 될 직업 13가지가 궁금하시다면 관련 포스트를 참고해주세요. 




하지만 지금까지의 산업혁명 과정이 그러하였듯이 새로운 일자리들이 많이 만들어질 겁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산업혁명은 일자리를 줄이기보다 더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되었거든요. 실업률 그래프를 한 번 보세요! 몇 번의 산업혁명을 거쳤지만, 일자리가 되려 증가하면서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습니다. 



잇단 산업혁명에도 미국 실업률은 감소



예를 들어, 19세기에 발생한 1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방직공정이 자동화되었지만, 그로 인해 면직물 가격이 하락하고 수요가 급증하여 1830년에서 1900년 사이에 방직공의 고용이 네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한, 20세기 말에 ATM이 도입되면서 은행원 수가 일시적으로 크게 줄었지만, ATM으로 인해 은행 당 운영비가 줄어들고, 더 많은 지점이 생기면서 은행원들이 고용이 증가되기도 했습니다.[각주:1]


이처럼 4차산업혁명 시대에도 줄어드는 일자리만큼 신규 일자리들이 많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바르셀로나의 스마트 도시 사례가 이를 증명해주죠.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도시 전체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스마트 도시를 구현했는데, 이로 인해 47,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었을 뿐만 아니라 경제위기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2. 4차산업혁명은 일자리를 감소시킨다



감소파의 4차산업혁명 일자리 전망



4차산업혁명은 이전의 산업혁명들과 극명하게 다릅니다. 따라서, 1,2,3차 산업혁명 시기 때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해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도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는 섣부른 추측을 해선 안 됩니다. 


1, 2, 3차 산업혁명 때 등장한 기계들이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었던 건, 그 때의 기계들은 인간의 육체적 능력만 대신할 수 있었을 뿐 인지적 능력은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학습 능력, 의사소통 능력,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인간의 고유한 인지적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전 산업혁명 때 개발된 기계들은 이 능력을 갖지 못했습니다.[각주:2] 그래서 인지적 능력이 필요한 서비스직 일자리를 기계가 대신할 수 없었고, 이것이 일자리 증가로 이어진 것이죠. 


하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의 기계들은 다릅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으로 중무장한 최신 기계들은 인간의 육체적 능력 뿐만 아니라 인지적 능력까지 완벽히 따라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사람보다 능력이 뛰어나기도 하죠.  


이런 기계들이 등장하게 되면 지금까지는 인간의 영역이었던 서비스직까지 기계로 대체 될 것입니다. 따라서, 4차산업혁명 일자리 전망은 '일자리 증가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리 낙관적이지 못합니다. 



종합하자면, 4차산업혁명 일자리 전망을 두고 크게 두 가지 의견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줄어드는 일자리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발생하게 될 것이므로 4차산업혁명 일자리 전망이 크게 비관적이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또다른 의견으로는, 4차산업혁명은 역사적인 유래가 없는 대규모의 일자리 감소를 유발하게 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둘 중 어떤 의견이 지배적인 4차산업혁명 일자리 전망이 될 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습니다. 두가지 의견을 같은 비중으로 고려해서 4차산업혁명 일자리 전망에 대한 신중한 결론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1. 김교성 외(2018), 기본소득이 온다, pp.26-27 [본문으로]
  2. 유발 하라리(2018),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p.46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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