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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인공지능 일자리 문제│대체 불가능한 일자리도, 인간의 능력도 없다

by 최숲 2018. 9. 10.

|인공지능 일자리 문제

모든 일자리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





"인공지능 (AI) 은 사람의 모든 것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 라는 주장은 인간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능력은 생각보다 뛰어나지 않아서, 현재 인간이 하고 있는 모든 분야의 일은 성능 좋은 인공지능 (AI) 에 의해 쉽게 대체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일자리 문제

인공지능은 인간의 직관 능력도 대체할 수 있다


가장 과대평가 된 인간의 능력은 "직관" 입니다. 뇌과학, 행동경제학 등의 연구를 통해 "오랫동안 과시되어 온 인간의 직관이 사실은 '패턴 인식'에 불과"[각주:1]하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인간의 직관이라고 과시해온 것이 사실은 '패턴 인식'으로 드러났다. 좋은 운전사, 은행원, 변호사라고 해서 교통이나 투자, 협상에 대한 마술적 직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패턴을 인식함으로써 부주의한 보행자나 부적격 대출자, 부정직한 사기꾼을 알아보고 피할 뿐이다."

- 유발 하라리


직관이 어떤 패턴을 거쳐 나오게 되는지만 파악할 수 있다면, 인공지능 (AI) 은 인간의 직관까지 완벽히 흉내낼 수 있게 됩니다. 사실 인간이 패턴 인식을 통해 직관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이미 과학자들이나 인공지능 전문가들에 의해 간파당한지 오래입니다. 




인공지능 일자리 문제

인공지능, 예술 영역까지 침범하다


예술적 창조는 직관이 너무나 많이 개입되기에 '직관과 같은 인지능력이 없는' 인공지능 (AI) 이 절대로 대체할 수 없는 분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데이비드 코프라는 작곡가에 의해 예술적 창조의 일환인 작곡 역시 패턴 인식 과정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데이비드 코프는 우리가 지금껏 작곡이라고 불러왔던 행위는 예전 음악들을 섞어서 새로운 음악 패턴을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는 작곡가가 음악을 섞는 패턴을 컴퓨터화 해서 하루에 수백 곡을 작곡할 수 있는 인공지능 (AI) 을 만들었습니다. 





인공지능 일자리 문제

인공지능, 주식 중개인의 일자리도 빠르게 앗아가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평가되어 온 예술적 창조를 인공지능 (AI) 이 훨씬 더 잘하게 된 마당에 더이상 인공지능이 대체하지 못할 일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주식 중개일도 빠르게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주식 중개일은 뛰어난 직관력을 지닌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런 평가 때문에, 월스트리트의 증권 회사들은 뛰어난 직관력을 가진 사람을 뽑기 위해 세계 최고 대학을 졸업한 수재들만 고용해왔습니다. 





하지만 한 실험에 의해 주식 중개일에 뛰어난 직관력이 필요하다는 세간의 평가는 거짓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직관은 되려 주식 중개일에 방해가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인공지능 일자리 문제

인간의 능력은 원숭이보다 떨어진다


앤드류 클레어, 닉 모스턴, 스티브 토머스 세 명의 학자는 1,000만 마리의 원숭이가 주식 시장에서 제멋대로 뛰어노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후에 과거 실제 트레이더들이 원숭이들에 비해 얼마나 좋은 실적을 거두었는지 비교해보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각주:2] 





실제 트레이더들이 벌어들인 돈은 5,000달러에도 못미쳤지만, 원숭이 중에 절반은 8,700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습니다. 상위 10%의 원숭이들은 9,500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이기도 했습니다. 


이 실험은 굳이 주식 중개일을 대신 수행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할 필요도 없이 일반 컴퓨터로 무작위 주식 거래를 할 때 주식 중개인이 직관에 의존하여 주식을 사고파는 것보다 훨씬 성과가 좋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공지능 일자리 문제

과대평가 멈추고 실질적인 대비책 모색해야 


인간의 능력에 대한 과대 평가는 멈춰야 합니다. 인공지능 일자리 문제가 생각보다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멈춰야 합니다. 인공지능은 모든 면에서 인간보다 월등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일자리 문제는 일부 비관론자들의 주장이 아니라 곧 닥칠 현실입니다. 


이제부터 해야 하는 것은 인공지능 일자리 문제가 현실화되어 많은 실직자들이 발생했을 때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에 관한 논의입니다. 기본소득, 공평한 생산성 효과 분배 제도 등에 대한 논의가 하루 빨리 활성화되어야 인공지능 일자리 문제의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1. 유발 하라리(2018),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p.46 [본문으로]
  2. 피터 플랭크 (2018),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 pp.173-174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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