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차산업혁명

4차산업혁명 문제점 #6. '노동의 노예'가 되는 사람들

by 최숲 2018. 9. 7.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4차산업혁명 문제점은 "일자리 감소" 입니다. 하지만 일자리 감소 문제가 위기라는 것은 사람들의 편견일 뿐, 사실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제레미 리프킨입니다. 




4차산업혁명 문제점 #6

일자리 감소 문제가 '축복'이라고?


제레미 리프킨은 1990년대에 "노동의 종말"을 예측했습니다. 기계화, 자동화 등이 고도로 발전하게 되면서 점차 실직하는 사람들이 늘다가 2050년에는 95% 이상의 사람들이 할 일이 없어 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수가 되는 것이 어떻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걸까요? 제레미 리프킨은 노동의 종말로 여가 시간이 대폭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봉사, 환경 활동, 예술 활동과 같은 "가장 인간다운 일이면서 사회 공동체 의식을 재건하는 일"에 몰두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4차산업혁명 문제점 #6

공평한 분배가 이뤄진다면 일자리 감소는 '기회'





하지만 제레미 리프킨의 주장한 것처럼 4차산업혁명 문제점인 "일자리 감소"가 기회가 되려면 한 가지 전제조건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사람 대신 기계를 써서 증가한 이익을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줄 , 일자리 감소 문제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당장에 먹고 살 돈도 없는데 봉사나 예술 활동 같은 '배부른 활동'을 하겠다고 나설 사람은 없으니까요. 만약 모든 생산 부문이 로봇, 기계 등으로 자동화되어서 증가한 이익이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지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제레미 리프킨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일자리 감소 문제는 사람들을 노동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노동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들 겁니다. 






4차산업혁명 문제점 #6

'노동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①


크게 두가지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첫째, 물가는 계속 상승하는데 임금은 오르지 않으면서 사람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 동안 일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노동자들의 임금은 지난 30년 간 매해 평균적으로 0.83% 상승했습니다. 임금 평균상승률이 1%도 안 되는 것은 노동자들의 임금이 오랜 기간 동안 오르기는 커녕 되려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물가는 항상 단 한 번도 감소하지 않고 꾸준히 상승해왔습니다.[각주:1]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노동자들의 임금이 감소할 여지가 아주 큽니다. 사람보다 성능이 좋은 인공지능이나 지능형 로봇 등에 밀려 노동력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아예 실직하여 수입원이 아예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물가상승률은 지금처럼 계속 오른다면 사람들은 어떻게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지금보다 장시간 일을 하려고 들 것입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 된다면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깨어 있는 모든 시간을 일을 하는 데에만 쓰게 될 것입니다. 




4차산업혁명 문제점 #6

'노동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②


4차산업혁명 시대에 '노동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는 두번째 이유는, 4차산업혁명 기술들이 인간을 더 오랜 시간 일하게 만드는데 사용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같은 4차산업혁명 기술들은 이미 노동자들을 더 오랫동안 일하게 만드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희생양은 우버의 기사들입니다. 우버의 입장에서는 기사들의 수를 늘려야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야 우버 승객들에게 더 빨리 차량이 배정되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승객들을 우버 택시에 태울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버는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우버 운전자들이 운전을 끝내기 위해 우버 앱에서 로그아웃하려고 할 때, 4차산업혁명 기술들에 의해 고도로 계산된 메세지를 띄우기 시작했습니다.[각주:2] 우버 운전자들은 로그아웃을 시도하려 할 때 이런 메세지를 받습니다. 



"일주일 전 수익과 비교했을 때 오늘의 수익은 30달러 정도 부족합니다. 지금 운전을 중단하면 30달러 만큼의 손해를 보게 되지만, 운전을 좀 더 하게 되면 30달러 이상의 이익을 갖게 돼요. 그래도 로그아웃 하시겠어요?"



이런 메세지를 받았을 때 대부분의 우버 기사들은 의도했던 대로 로그아웃을 하지 못합니다. 우버가 시키는 대로 더 장시간 일을 하게 됩니다. 우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른 회사에서도 노동시간을 최대로 뽑아내기 위해 4차산업혁명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입니다. 



4차산업혁명 문제점인, "일자리 감소"가 제레미 리프킨이 말한 대로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되려면 생산성 효과를 공평하게 분배하겠다는 사회적 합의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합니다. 끝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다면, 인류는 지금보다도 더 노동의 노예가 되고야 말 것입니다. 


  1. http://www.index.go.kr/unify/idx-info.do?idxCd=4027 [본문으로]
  2.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17/04/02/technology/uber-drivers-psychological-tricks.html [본문으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