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자동차를 제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다소 비상식적으로 보이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온라인 자동차 제조업체 로컬모터스 (Local Motors) 입니다. 로컬모터스는 나름의 방식으로 온라인 공간에서 자동차를 제조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로컬모터스가 찾은 답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완전히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1. 로컬모터스가 자동차 만드는 법
로컬모터스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자동차를 제조합니다. 현대차, 벤츠, 포드 등의 기존 자동차 제조기업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자동차를 생산하죠.
로컬모터스의 고객들은 자동차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로컬모터스 홈페이지에는 고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신차 디자인을 자유로이 올릴 수 있는 커뮤니티가 개설되어 있다.
로컬모터스는 커뮤니티 내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디자인을 바탕으로 신차를 제작한다. 신차에 필요한 부품은 자동차 부품 공급기업에서 구매하고, 차 외부는 3D 프린터를 활용하여 제작한다. 신차 디자인 결정부터 출시까지는 보통 18개월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고 한다.
로컬모터스는 선주문방식으로 차량을 생산한다. 고객이 차량을 주문하면 그때부터 차량 생산에 돌입하는 것이다. 고객 수요가 많아도 한 모델 당 생산을 2,000대 정도로 제한한다.
이런 방식으로 자동차를 생산할 경우 '출시한 차량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까봐'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고객들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차량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로컬모터스는 신차 개발을 앞두고 시장 조사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업체들은 의례적으로 하는 대규모 프로모션도 벌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로컬모터스의 수익률은 시장 조사와 홍보에 막대한 비용을 들인 기존 기업들보다 훨씬 좋습니다. 현대차, 벤츠 등은 갈수록 수익이 감소해서 걱정하고 있는데 로컬모터스는 시간이 흐를수록 수익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로컬모터스의 성공에 놀란 다른 기업들은 자동차 생산방식을 로컬모터스와 비슷한 형태로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로컬모터스가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 로컬모터스의 자동차 생산 공장입니다. 기존의 자동차 공장과는 달리 크기도 작고 컨베이어 벨트도 없습니다. ▲
2.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바뀔 수밖에 없는 이유: 비효율성
현대차, 벤츠, 포드와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기업들이 자동차를 생산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업 내의 연구개발팀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사람들이 요즘 어떤 디자인의 차를 좋아하는지 시장 조사를 수행한다.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업 내의 디자인팀은 소비자들의 선호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신차 디자인을 개발한다. 디자인이 결정되면 본격적으로 신차 생산이 시작된다.
신차를 생산하는 공장 안에는 긴 컨베이어 벨트가 끝도 없이 이어져있다. 하나의 부품이 모든 컨베이터 벨트를 다 거치고 나면 한 대의 신차가 되어있다. 이런 방식으로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기업들은 수백 만대의 동일 모델 자동차를 생산해낸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생산방식으로는 고객들을 100% 만족시킬 수 있는 신차를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이런 방식으로는 신차를 출시하는데 너무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현대차, BMW, 벤츠 등과 같은 전통적인 기업들이 신차를 출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4년 정도입니다. 신차 개발 당시에는 신차 디자인이 시장 수요와 거의 완벽하게 일치했을지 몰라도 신차가 완성되는 4년 뒤에는 출시된 차량이 소비자들의 취향과 거리가 멀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대량 생산 방식은 롱테일 경제학이 성립하는 현 시대와는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롱테일'이라는 말을 창시한 크리스 앤더슨에 의하면 디지털 기술의 확산으로 사람들의 취향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한 가지 모델을 대량 생산하는 방식으로는 한층 다원화된 디지털 세대의 취향을 절대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존 업체들의 수익률은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시간과 비용은 많이 드는데 수익은 별로 없는 현재의 비효율적인 자동차 생산 방식과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효율성"을 최우선시하는 기업들에 의해 자연히 바뀌게 될 것입니다.
전형적인 오프라인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자동차 산업도 머지 않아 온라인의 영역으로 편입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게되면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완전히 달라지겠죠. 앞으로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많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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