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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 일자리 감소 문제: 팍스콘(Foxconn)의 대규모 고용 감축

by 최숲 2018. 4. 23.

4차 산업혁명의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일자리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부품 조립과 같은 단순반복적인 일자리들이 인공지능, 로봇 등으로 인해 제일 먼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 문제는 더 이상 예측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드는 중국 기업 팍스콘 (Foxconn) 은 부품 조립일을 하는 인원을 매해 큰 폭으로 감축하면서 100% 로봇 자동화를 실행 중입니다. 



팍스콘 (Foxconn) 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승승장구하면서 포춘 글로벌 기업 500위 안에 랭크될 정도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매해 팍스콘의 영업이익율은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기업이 잘 나가면 신규 고용을 늘릴 것이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팍스콘은 나날이 매출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부품 조립을 하는 저임금 노동자의 수를 감축해왔습니다. 




2003년, 팍스콘에는 십만 명의 저임금 노동자가 고용되어 있었습니다.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주문량이 크게 늘면서 팍스콘은 점차 고용을 늘렸습니다. 모든 기업이 고용 인원을 감축하는 2008년에도 팍스콘은 고용 인원을 늘렸습니다. 그 해 팍스콘에서 일을 하던 저임금 노동자 수는 70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2012년까지 팍스콘의 고용수는 증가해왔습니다. 그러나 2015년을 기점으로 팍스콘은 고용 직원 수를 대폭 줄이기 시작합니다. 앞으로도 팍스콘은 전 공정 100% 로봇 자동화를 목표로 고용 인원을 감축해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팍스콘은 로봇 자동화가 회사 뿐만 아니라 저임금 노동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로봇으로 인해 인간이 더 이상 단순반복적인 일을 수행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저임금 노동자들이 R&D, 품질 관리, 공정관리 등의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유에서 말이죠. 하지만 로봇 자동화로 팍스콘 (Foxconn) 에서 실직한 노동자들은 이전보다 삶의 질이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팍스콘 뿐만 아니라 중국의 많은 기업들은 단순반복 노동을 요하는 일자리들을 모두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탓에 팍스콘 (Foxconn) 에서 실직한 노동자들은 다른 곳에서도 일자리를 쉽게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저임금 일자리를 얻었다해도 이전보다 처우가 안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팍스콘 (Foxconn) 의 사례는 4차 산업혁명의 일자리 감소 문제가 새로운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줍니다. 바로 심각한 '양극화' 문제입니다. 고부가가치 영역의 일을 로봇이 대체하기까지는 앞으로 수 년이 걸릴 것이며 대체하지 못할 확률도 높다고 합니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지금보다 더 많은 수입을 보장받으며 승승장구하게 되겠지요. 하지만 저임금 노동자들은 벌써부터 삶의 질이 크게 악화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감소 문제와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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