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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아마존 사례로 보는 4차 산업혁명 일자리 감소 문제, 현실일까 아니면 과대망상일까

by 최숲 2018. 4. 19.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일자리 감소" 문제인데요. 전문화된 영역에서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로봇, 인공지능 등에 의해 사람들은 일자리를 빼앗기게 될 것이고, 일자리 수 자체도 자동화로 인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존재합니다. 한편, 이러한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없어지는 일자리만큼 새로운 일자리들이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과연 어느 쪽의 이야기를 믿어야 할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ILSR이 발간한 보고서 '아마존 목조르기 (Amazon's Stranglehold)' 에 근거하여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의 사실 여부를 가름해보려 합니다. 




아마존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업 중 한 곳입니다. 지금도 매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역시 돋보이는 기업이기에 많은 지역들은 앞다투어 자기 지역에 아마존의 새 공장을 입지시키려고 했습니다. 세금 면제 등과 같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면서 말이죠. 각 주(州)에서 어떻게든 자기 주에 아마존을 유치시키려고 했던 이유는 '아마존과 같은 성장이 유망한 글로벌 기업이 지역 내에 있으면 지역 일자리가 크게 증가하면서 지역 경제가 성장할 것이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2015년, 아마존이 일리노이주에 새로운 물류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을때 일리노이 주민들은 환호했습니다. 계속된 침체에 빠져있었던 일리노이 주를 아마존이 구원해줄 것이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이것은 착각이었습니다. 2015년에 아마존은 일리노이 주민들을 상대로 약 2조원에 달하는 물건을 팔아치웠지만, 같은 해에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물류 센터에 고용된 현지 직원은 단 한 명 뿐이었습니다. 일리노이주에서 발생한 소비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전혀 활용되지 않고 모두 다른 곳으로 유출되버린 것입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ILSR은 전체적으로 보면 아마존이 오히려 일자리를 감소시키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아마존과 유사한 일리노이주 기반 소매유통기업은 2조원에 달하는 매출이 발생하면 약 8명의 신규 직원을 고용하는데 아마존은 겨우 한 명을 고용하거나 아예 고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마존이 일자리 감소를 야기하는 곳은 일리노이주만이 아니며 이러한 현상은 미국 전지역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ILSR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이 미국 전체 지역에 야기하고 있는 일자리 순 손실은 약 14만개 입니다. 미국 내에서 아마존은 약 14만개에 해당하는 일자리를 창출합니다만, 아마존과 비슷한 매출을 발생시켰을 때 다른 회사가 신규 고용을 발생시키는 정도와 비교해보면 아마존에 의해 매년 약 14만개에 해당하는 일자리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들은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에 의해서 말이죠. 아마존의 사례를 보았을 때,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신규 일자리가 생기기는 하겠지만 그 양이 사라지는 일자리 개수를 따라잡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켓파인더 코멘트: 4차 산업혁명 전문 블로그 로켓파인더에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문제를 자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주제로 포스팅을 자주 하는 이유는 앞으로 많은 일자리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우울감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본래의 목적은 "앞으로 100% 안정적인 일자리란 없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곧 정답이다" 라는 저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것에 있습니다. 여러분, 현재 어떤 직업을 갖고 계시는지 혹은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갖게 되실지는 잘 모르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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