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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요약정리 및 독후감

by 최숲 2018. 6. 4.

인간,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의 유일무이한 지배자가 된 것은 불과 1만 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전까지 인간은 '호모' 속에 속하는 하나의 종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그랬던 인류는 3개의 혁명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 을 거치면서 단숨에 먹이 피라미드의 최상위 포식자가 되었습니다.



1. 인지혁명


유발하라리 사피엔스 인지혁명



인지혁명은 "약 7만 년 전부터 3만 년 전 사이에 출현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의사소통 방식"을 말합니다. 이 시기 호모 사피엔스는 동물의 언어와는 다른 특별한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인간의 언어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말합니다. 허구를 말하는 능력을 통해 인간은 종교, 전설, 신화, 신 등을 창조해냈으며 지구 상에서 유일하게 인간 만이 이런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허구를 말하는 능력을 통해 인간은 집단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허구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공통의 신화를 믿음으로써 인간은 다른 동물들보다 많은 숫자가 모여 협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동물들은 협동할 수 있는 개체 수가 고작 수십 명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언어적 특별함을 기반으로 최소 150명 이상이 협동할 수 있습니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한 번에 협동할 수 있는 인간의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죠. 


또한 호모 사피엔스의 언어적 특별함은 신속하게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것에도 기여했습니다. "인간의 대규모 협력은 신화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신화가 바뀌면 인간의 협력 방식도 급속하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인간만이 지닌 특징입니다. 인간을 제외한 나머지 개체들은 DNA가 변화하지 않으면 행동의 양식을 바꾸지 못합니다.


그런데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의 DNA는 원시 시대의 것과 거의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즉, 나머지 동물들은 원시 시대와 거의 유사하게 행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직 인간만이 변화에 따라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여 계속 행동 패턴을 바꿔왔습니다. 신속한 변화 수용 능력은 언어적 특별함과 더불어 인류가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가 되는데 엄청난 기여를 했습니다.



2. 농업혁명


유발하라리 사피엔스 농업혁명



인류는 1만 년 전까지 수렵 채집 활동을 통해 의식주를 해결했습니다. 그러다 수백 수천 년의 점진적 변화를 거쳐 완전히 농업을 통해 생활을 영위하게 되었습니다. 


농업은 호모 사피엔스의 삶을 수렵 채집 시절보다 열악하게 만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토지당 식량 생산량을 늘려 개체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키는데 기여했습니다. 


농경 사회로 들어서면서 인류는 처음으로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렵 채집 시대에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농사는 현재에 열심히 일해야 미래에 수확을 할 수 있는 구조여서 호모 사피엔스는 자동적으로 미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은 잉여 생산물 비축으로 이어졌고, 이는 정치, 전쟁, 예술, 철학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농업 혁명을 통해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잉여 생산물 발생하여 인류의 대규모 협력 체재는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지구 곳곳에서는 공통의 신화를 기반으로 도시, 왕국, 제국이 차례로 출현하여 적게는 수만 명 많게는 수억 명이 협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과학 혁명


유발하라리 사피엔스 과학혁명



과학혁명을 통해 인류의 역사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과학혁명 이전, 인류는 "세상에 대해 알아야 할 중요한 모든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고 방식은 인류가 새로운 지식을 적극적으로 탐구하는 데 있어 큰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현대 과학은 "아직 세상에는 우리가 밝혀내지 못한 것들이 많이 있다"는 무지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매우 중요한 몇몇 질문에 대한 사실을 인정하고, 완전히 새로운 지식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임했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한 순간에 인류의 존재를 멸망케 할 수도 있으며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여겨졌던 생명을 주관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을 발전시켰습니다.


과학혁명을 통해 새로운 힘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 새로운 힘은 세상을 나날이 발전시켰습니다. 이 과정을 지켜본 인류는  진보의 개념을 믿기 시작했습니다. 미래가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는 믿음은 자본주의를 급속도로 발전시켰습니다. 미래 자원이 현재보다 풍부할 것이라는 가정을 토대로 '신용'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인류는, 미래를 담보로 현재에 무엇을 건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본주의가 성행하면서 세상의 부는 나날이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증가한 부는 다시 과학 발전에 투입되었고, 갈수록 인류는 더 많은 '새로운 힘'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 이야기로 시작된 <사피엔스>는 호모 사피엔스의 종말을 다루며 끝을 맺습니다.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호모 사피엔스가 신의 영역이었던 유전자까지 조작할 수 있게 되면서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종(種)으로 변이한다는 것이 이 책의 마지막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인간은 '앞으로 어떤 종(種)이 될 것인지'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변화하는 주변 상황에 맞춰 생활 양식을 약간씩 수정하면서 살아왔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인류는 어떤 종이 될 것인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선택에 앞서 인류는 수많은 다른 종들을 희생시키면서 인류의 역사가 발전해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 속에는 다른 종들을 거의 몰살시킨 것에 대한 책임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이 책임을 다했을 때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는 제대로 된 끝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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